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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환백과사전

비문증

by meri.m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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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이란 안구의 유리체가 탁해짐에 따라 시야에 모기가 날고 있는 것 같은 그림자가 보이는 현상입니다. 특히 밝은 곳에서 시야에 모기 같은 그림자가 떠다니고, 시야를 벗어나도 그림자가 조금 늦게 따라오며 눈을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는 증상이 있습니다.
유리체가 탁해지는 원인에는 노화로 인한 생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고 망막열공이나 유리체 출혈 등 병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노화에 의한 것으로는 익숙해지면 증상은 경감하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질병에 의한 것으로는 방치하면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안과에서 진찰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문증의 원인은 유리체의 탁함입니다. 눈에 들어온 빛은 각막(검은 눈 부분)→동공(검은 눈 중앙의 눈동자)→수정체(안구 내에 있는 렌즈)→유리체(안구 내부를 채우는 투명한 젤리 모양의 조직)→망막의 순서로 통과하여 망막에서 시각 정보가 뇌로 보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유리체가 탁해져 버리면 그것이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시야에 그림자가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비문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생리적인 원인"과 "병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생리적인 원인
생리적인 원인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유리체가 변화하면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40대 정도가 되면 수정체 내부에 액체가 쌓인 공간 같은 것이 생기게 됩니다. 이 현상을 "액화"라고 하며 액화한 공간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지고 그에 따라 유리체가 축소됩니다. 이 변화로 유리체가 탁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액화로 인해 생긴 공간은 이윽고 찢어져 내부의 액체가 흘러나오게 되고, 이에 따라 유리체의 용적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 유리체는 망막과 접하는 면에서 벗겨집니다. 망막에서 벗겨진 유리체 면에는 탁함이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비문증을 초래합니다.
이것을 "후부 유리체 박리"라고 칭하며 갑작스러운 비문증의 원인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로 60대 전반의 사람에게 자주 보이지만 근시가 중등도 이상인 사람은 10년 정도 빨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병적인 원인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에는 망막 열공과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등이 있습니다.
망막열공이란 망막의 일부에 구멍이나 갈라진 틈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며, 후부 유리체 박리가 생겼을 때 망막과 유리체의 유착이 강한 부분이나 망막조직이 취약군이 아닌 부분에 열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망막 열공은 망막 박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비문증은 망막 박리 발병의 전구 증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부 유리체 박리가 생겼을 때 망막 혈관이 찢어지면 출혈이 생겨 비문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후부 유리체 박리 이외에도 망막에 출혈이 생기는 질병에서는 출혈량이 많으면 유리체 안에 출혈이 살포되어 비문증을 발생시킵니다.
포도막염은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이루어진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과 더불어 살코이도시스나 베체트병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생리적인 원인에 의한 비문증의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병적인 원인에 의한 비문증으로는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문증의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문증에서는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시야에 항상 보이고 시선을 돌려도 조금 늦게 따라옵니다. 특히 밝은 곳에서 하얀 벽이나 천장을 보았을 때 검은 그림자가 나는 것처럼 보이고, 눈을 깜빡여도 그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림자의 모양은 실밥, 구름, 모기, 파리, 아메바 모양, 고리 모양 등 다양하고, 크기와 색의 농도도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병적인 원인의 경우에는 눈의 침침함이나 시력의 저하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리적인 원인으로 대표적인 후부 유리체 박리에서는 비문증의 발병 전후에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광시증).


비문증의 진단에는 안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검사로 생리적인 원인과 병적인 원인을 구별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원인의 특정도 가능합니다. 안저 검사는 동공을 열기 위한 산동약을 점안한 후 검안경을 사용하여 동공에서 망막의 상태를 조사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안과 검사인 시력검사와 안압 검사도 이루어지고, 나아가 원인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다량의 유리체 출혈에서는 초음파 단층 검사, 포도막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흉부X선 검사, 투베르쿨린반응 등의 전신 검사와 안내액을 채취하여 시행하는 검사(유전자 검사, 사이토카인 측정, 항체 측정) 등이 시행됩니다.


비문증의 대부분은 노화에 의한 후부 유리체 박리에 의해 발생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벗겨진 유리체와 망막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망막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므로 증상은 비교적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만, 경과와 함께 유리체는 서서히 전방(망막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림자는 희미해지고 자각 증상도 경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히 치료는 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비문증이 매우 뚜렷하게 보이고 장기 경과 후에도 시야를 가리는 경우 유리체 수술을 통해 절제하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한편, 질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그 질병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망막 열공에서는 레이저 치료, 유리체 출혈에서는 출혈이 다량일 경우 유리체 수술이 진행됩니다. 망막열공은 크기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하루 만에 망막박리가 생겨 레이저 치료로는 완치되지 않고 관혈적인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문증을 자각하면 가능한 한 빨리 안과에서 진찰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포도막염은 내과적 치료가 중심이며, 원인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와 항바이러스제, 항균제, 항진균제, 항기생충제 등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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